[아이뉴스24] 1800년대 낭만주의 음악 소환한다…젊은 별들 ‘어텀실내악페스티벌’ 장식

작성일 23-09-20 16:52

10월20일 ‘라이프치히 음악신보’·10월23일 ‘Inspiration’ 부제로 두차례 음악회

제2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Autumn Chamber Music Festival)이 1800년대 낭만주의 음악을 주제로 10월20일과 23일 두차례 음악회를 연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출연자들이 연주하고 있다.

제2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Autumn Chamber Music Festival)이 1800년대 낭만주의 음악을 주제로 10월20일과 23일 두차례 음악회를 연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출연자들이 연주하고 있다.

 

최악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아티스트와 기획자들이 이처럼 음악회를 올리는 이유는 문화예술이 코로나 블루를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비록 띄워앉기 등으로 객석을 모두 채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쇼 머스트 고 온(Show must go on)’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연은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Autumn Chamber Music Festival)이다. 2020년의 주제는 ‘From 1800s’으로 19세기 유럽 낭만주의 음악의 정점에 있었던 작곡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1800년대 독일의 음악은 낭만주의의 피크에 있었으며 이 음악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클래식 역사상 중요한 시기였다. 이 시대를 살았던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페스티벌은 각각의 서브타이틀과 더불어 스토리가 있는 축제로 꾸민다.

박유신(첼로)·김민지(첼로)·김재영(바이올린)·김영욱(바이올린)·김상진(비올라)·이한나(비올라)·조성현(플루트)·김태형(피아노)·안종도(피아노) 등 젊은 별들이 19세기 유럽 낭만주의 음악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환한다.

제2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Autumn Chamber Music Festival)이 1800년대 낭만주의 음악을 주제로 10월20일과 23일 두차례 음악회를 연다.

제2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Autumn Chamber Music Festival)이 1800년대 낭만주의 음악을 주제로 10월20일과 23일 두차례 음악회를 연다.

이 네 작곡가의 연결고리는 단지 독일이라는 지역만이 아니다. 낭만주의 음악의 선구자였던 베버는 슈만의 스승이 될 수도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슈만의 아버지가 베버에게 보내려 했을 때 이미 베버는 세상을 떠났다. 슈만은 작곡과 음악평론에 몰두하던 중 음악 잡지인 ‘음악신보’를 창간하게 됐고, 이 음악신보를 통해 브람스를 세상에 알렸다. 또한 브루흐는 '선배'인 슈만에게 피아노 협주곡을 헌정받기도 했으며 그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들의 삶은 이렇게 1800년대라는 시대에 얽혀 있으며 이들의 음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라이프치히 음악신보’를 통해 그 시대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절정을 느껴볼 수 있다.

페스티벌 두 번째 무대는 10월 23일(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오후 7시30분) ‘Inspiration(영감)’이라는 부제로 찾아온다. 이 날은 동유럽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해 드보르작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삼중주’, 수크의 ‘피아노 사중주’, 리스트의 ‘피아노 삼중주’, 도흐나니의 ‘피아노 오중주’를 선보인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영감’을 주는 사람 또는 사물이 존재한다. 그 ‘영감’은 인생에 있어 매우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삶을 180도 바꾸기도 한다. 수크의 스승이자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은 드보르작이었고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를 들은 도흐나니는 리스트의 연주가 그의 작곡 인생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으며 위대한 음악을 탄생시킨 ‘Inspiration’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기 기대한다.

어텀페스티벌의 무대를 장식할 주인공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다. 첼리스트 박유신은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첼로 수석인 노버트 앙어로부터 “흠잡을 데 없는 테크닉과 둥근 음색은 온화하며 풍부한 색깔을 자랑한다. 그는 이미 뛰어난 음악가며 자신의 음악성을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유학시절 유럽의 다양한 실내악 축제를 접하며 실내악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포항국제음악제와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실내악의 지평을 더 넓혀 나가고 있다.

이어 ‘노부스 콰르텟’ 멤버로서 대한민국 실내악의 역사를 새롭게 쓰며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서울챔버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며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비올리스트 김상진,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차세대 비올리스트 이한나,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수석인 첼리스트 김민지, 독일 쾰른 필하모닉 종신수석이자 연세대 음대 최연소 교수로 임명된 플루티스트 조성현, 타고난 균형감각과 논리 정연한 해석으로 일찍이 세계무대에서 주목받아온 피아니스트 김태형, 롱티보크래스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안종도가 함께 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티켓·롯데콘서트홀·예술의전당에서 가능하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